두란노 목회와 신학 1월호
창의적 목회(12) - 춘천한마음교회 중독자 치유 사역
부활의 복음과 삶이 만나 기적을 일구다
CBS(www.cbs.co.kr)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C채널(www.cchannel.com)의 <내가 매일 기쁘게>를 생생한 신앙 간증으로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교회가 있다.
김성로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춘천한마음교회(www.hmuchurch.com)다. 게임․알코올․자살․마약․도박․성 중독에 사로잡혔던 사람들이 살아계신 예수님께 붙들려 새로운 삶을 시작한 기적 같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교회다. 이에 춘천한마음교회와 김성로 목사의 중독자 치유 사역이 있는 목회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왜 중독자들이 모일까
“저희 교회를 찾는 수많은 중독자들을 보면 그 위험성과 심각성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김성로 목사의 말이다.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심각한 게임 중독에 빠져 부모도 못 알아보는 지경에 이르렀던 청소년, 호주에서 마약에 손을 댔다가 중독돼 도저히 헤어 나올 길이 없어 춘천 한마음교회로 보내진 선교사의 자녀, 마약 중독의 자매, 자다가 죽은 오빠의 모습이 너무나 평안하게 보여 자신도 그렇게 죽고 싶다며 계속 잠만 자고 죽음만을 생각하며 세 번씩이나 자살을 시도한 자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중학교 때부터 나는 ‘27살에 죽을 것이다’를 결심하고 오직 죽을 날만을 기다리다 결국 자살을 시도했던 자매, 인기의 정상에서 미끄러져 깊은 좌절 가운데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연예인, 심지어 활자 중독자도 있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문자들을 읽지 않고서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질병. 이러한 심각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춘천 한마음교회를 만나 부활의 복음을 듣고 건강한 토양 위에 자리 잡은 신앙의 공동체에서 삶을 나누면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
주되심이 중독자 치유의 핵심이다.
춘천 한마음교회가 중독자들을 위한 치유 센터를 운영한다거나 교회 내 중독자를 위한 치유 사역을 별도로 하는 것은 아니다. 목회자가 앞장서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닌 것은 더더욱 아니다. 중독자들이 부활의 복음을 듣고 살아계신 예수님께 굴복되면서 삶의 주인이 완전히 바뀌어 일어난 변화와 치유 때문이다. 중독자 사역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김 목사의 대답은 분명하다.
“조직 폭력배들이 개과천선해 교회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마약을 끊는 것입니다.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죠. 노력한다지만 강렬한 유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거예요.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신의 부단한 노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삶의 주인이 완전히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독자 치유의 핵심입니다.”
부활, 모든 사람에게 믿을만한 증거를 붙들다
춘천 한마음교회는 50대 이하 성도가 전체 성도의 90%이상을 차지한다. 교인의 절반이 청년들이다. 젊은이들이 교회로 몰리는 이유를 묻자 김 목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부활의 주님을 붙들었기 때문입니다. 청년 바울이 부활의 주님께 굴복했듯이 청년들이 부활의 주님을 만나면서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 것이죠. 이전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었는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새롭게 눈 띄기 시작한 것이죠. 한 마디로 사도행전 17:31에 나오는 ‘모든 사람에게 믿을만한 증거’가 주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청년들에게 확실한 증거가 주어지니까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죠.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 사도행전의 메시지는 살아계신 예수님께 굴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유럽의 교회들이 무너진 이유를 그들이 살아계신 주님이 아니라 죽은 그리스도를 붙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죠.”
지난 2001년은 김 목사의 목회 인생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해다. 부활의 주님을 새롭게 확신하고 집중하기 시작함으로써 목회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청년들이 갈팡질팡하는 것은 분명한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렇든 청년들이 당시 부활의 주님을 확신하면서 성경이 믿어지기 시작하고 분명한 믿음과 함께 천국에 대한 소망이 생기면서 예배에 기쁨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김 목사가 의도한 것도, 계획된 것도 아니었다. 다만 강단에서 부활의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성도들의 마음에 새겨지고 자리매김하면서 예배와 소그룹, 특별히 교회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단다. 그러면서 성도들의 변화를 담은 살아있는 간증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좋은 영적 토양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김 목사의 고백처럼 부활의 복음 선포가 중독자 사역의 중심축이라면 또 하나의 기둥은 선포된 복음에 완전히 사로잡혀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통해서 쏟아내는 간증이다. 김 목사는 이를 ‘토양’이라고 말한다.
“저희 교회는 중독자 치유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위한 전문적인 사역자들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수많은 중독자들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오게 된 이유는 교회의 토양이라고 할 수 있는 영적 분위기로 인한 열매와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달 전에 연예인 한 사람이 교회를 찾았다. 불면증과 우울증에 알코올 중독까지, 피를 토하면서 만신창이로 노숙자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상태였다. 성도의 전도로 교회에 첫 발을 내 딛는 순간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놀라운 치유와 회복이 일어났다.부활의 복음과 살아 있는 간증이 역동하는 교회의 영적 분위기에 압도당한 것이다. 그는 주님을 영접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추구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영적 토양을 다지는 이 교회만의 특징이 있다. 첫째, 춘천 한마음교회는 성도들의 간증이 넘치는 교회다. 매주 선포되는 김 목사의 설교에 거의 모든 성도들이 받은 은혜를 간증문으로 작성해 교회 이메일로 전송한다. 이렇게 보내오는 성도들의 간증문은 매주 900-1,000편이며, 책으로 묶여 차곡차곡 보관되고 있다. 이렇게 해마다 50여권의 간증집이 만들어져 성도들의 생생한 변화를 확증하고 있는 것이다.
간증문 사역은 2001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해로 13년째이다. 물론 개척 초기부터 성도들의 간증문을 받아왔고, 지금까지 모아놓은 간증집만 600여권이 넘는다. 교인들이 보내온 간증은 김 목사가 직접 읽고 일일이 챙겨서 다음 예배의 간증 시간에 소개되기도 한다.
춘천한마음교회의 모든 예배에는 성도들의 간증이 있다. 예배뿐 아니라 새벽 기도회와 소그룹 모임에서도 간증이 일상화됐다.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언제 어느 때라도 간증을 한다. 이를 통해서 성도들은 살아 있는 복음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경험하게 된다. 김 목사는 말한다. “선포된 말씀과 그에 딱 맞는 간증이 함께할 때 성도들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입니다. 말씀과 삶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간증을 통해서 교인들의 일상에 성경이 말착돼 전달되는 것이죠. 그렇게 찬양과 기도에 불이 붙게 되면서 예배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예배의 용광로에서 영혼의 찌꺼기를 제거하라
둘째, 1박 2일간의 축제 같은 예배다. 한마음교회의 주일 예배는 토요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토요일부터 주일까지 이틀간의 예배가 펼쳐지는 셈이다. 토요일 오후 9시에 시작된 찬양 예배는 오후 10시 30분쯤 1부가 끝난다. 그리고 더 기도에 전념하고 싶은 사람들은 2부 시간에 마음껏 기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준다.
한마음 교회의 주일 출석 인원은 1,500명 정도며 토요 찬양 예배도 거의 같은 규모다. 일반적인 교회의 금요 기도회를 토요일로 옮겨놓은 형태라 하겠다. 토요 예배에 결코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성도들의 간증이다. 한마음교회의 토요일 저녁은 풍성한 찬양과 설교와 간증과 기도가 함께 어우러진 은혜의 용광로가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중독자들의 마음의 찌꺼기들이 녹고 영혼의 불순물들이 정제되는 것은 아닐까?
작은 공동체 안에서 간증이 끊이지 않게 하라.
셋째는 새벽 기도회와 소그룹이다. 춘천 한마음교회의 새벽 기도회는 남다른 면이 있다. 오전 5시부터 시작되는 새벽 기도는 어느 교회의 기도회처럼 찬양(10분)과 설교(20분)와 기도로 이어지지만 새벽시간에도 말씀과 함께 간증이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오전 7시까지 다소 긴 개인의 기도의 시간이 이어진다.
새벽 기도를 마친 중독자들은 함께 모여서 아침 체조를 하고 교회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중독자들은 각자의 일터로 출근한다. 이처럼 새벽마다 함께 모여서 어울리는 시간을 통해 성도들은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다.
‘작은교회’라고 불리는 소그룹 사역도 아주 활발하다. 소그룹도 의도적으로 구성된 모임이 아니다. 함께 모여서 서로가 떡을 때고 나누는 것이 좋아서 모이기 시작한 것이 작은 공동체를 이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갖는 작은 교회는 모일 때마다 주일 예배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주일에 받은 은혜를 간증문으로 작성해 김 목사에게도 보내지만 평일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준비된 간증을 함께 나눈다.
막무가내 체육 교사에서 목사로
김 목사는 서른 두 살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당시 강원도 양구에서 중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교편을 잡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의 신앙생활은 범상치 않았다. 복음 전파와 구령의 열정에 불이 붙은 것이다. 동료 교사들은 만날 때마다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교실마다 찾아가 학생들에게 복음을 증거했다.
그러자 교장 선생님이 내신 최고 점수를 줄 테니 춘천으로 전근 신청을 하라고 했다. 그래도 김 목사의 등쌀에 못 이겨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교사의 수가 40명에 이르렀단다. 등 떠밀리듯 학교를 떠나서 춘천으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김 목사의 전도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청년들을 제자 삼겠다는 일념으로 퇴근 후 곧바로 강원대학교를 찾아 대학생들을 만났다. 제자 훈련으로 대학생들과 함께 뒹굴며 4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김 목사의 가슴에 목회에 대한 강력한 도전과 확신이 일었고 신대원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
김 목사는 1990년 신대원을 졸업하고 전도사 시절 15평 지하에 교회를 개척해 본격적인 목회 일선에 뛰어들었다. 이것이 춘천 한마음교회의 모태다. 이후 1996년, 마흔일곱의 나이에 목사 안수를 받고 늦깎이 목회자의 길에 나선 것이다.
“부활은 기독교의 심장입니다.” 김 목사가 마지막까지 기자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다. “가지가 많으면 힘이 들고 흔들리기 쉽습니다. 초대교회는 다른 것을 증거한 것이 아니라 죽은 예수가 아니라 살아계신 예수를 증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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